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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빚 돌려받기 anonymous 9/16/2012

안녕하세요.

 

저는 엘에이에서 유학 생활중 1997년에 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할때 친한 교포신분의 학교 후배가 공항까지 라이드를 해줬는데요, 당시 공항가기 직전에 여행사에 비행기값을 지불하느라 개인 수표책을 깜박 잊고 그 후배 차의 콘솔박스에 놔두고 귀국을 했습니다.

 

그사실을 모른채 저는 한국에서 다음학기 학비와 생활비를 미국에 있는 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계좌로 송금을 하였고 다시 엘에이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엘에이 도착후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다가 제 계좌에 돈이 거의 없어진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은행에 연락해보니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그 돈들이 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에 라이드를 해줬던 학교 후배 녀석이 저에게 자신이 그 돈을 제 수표에 제 싸인을 위조하여 인출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자신이 당시에 도박에 잠시 빠져 그 돈들을 3차례인가 여러차례 나눠서 뺐었다고 하며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그 녀석은 당시에 파트타임 잡 조차도 없는 학생 신분이라 일단 그녀석의 어머님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그 돈은 제 등록금 및 생활비라고 갚아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님은 냉정하게 그 녀석이 잘못한것이니 그녀석이 일을 해서 갚아야 되는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옆에서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그 녀석을 바라보자니 저도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에 빠졌었죠. 저희 집에다 이 사실을 알렸더니 경찰에 신고해 버리라고 하시는데 그 녀석 인생이 괜히 천만원도 안되는 돈 땜에 망가지는 것은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 등록도 못한채 그 녀석이 소개해준 그 녀석 친구 집에서 기거하며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죠. 그러던 중 저와 같이 술 마시는 자리에서 제가 안절부절 못하는 그 녀석에게 ' 좋다, 너가 그냥 살면서 실수 한 번 한거니 담에 너가 졸업하고 잘되면 천천히 갚아줘!

라고 말을 건낸후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학기를 한국에서 준비중에 한국에선 IMF라는 악재를 만났고 저희 집안 사정도 덩달아 나빠져서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벌써 14년이 흘렀네요

전 그동안 한국에서 쭉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몇번에 거듭 되는 사업 실패로 뭔가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 보고자 미국을 들어 오게 되었고

구글싸이트를 통해 예전에 알던 친구들에 소식을 하나 둘씩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14년전에 제 돈을 몰래 썻던 동생하고도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녀석은 졸업도 무사히 하고 결혼도 하고 엘에이에서 유명한 부동산 회사에서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전 통화중에 돈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단지 반가운 나머지 점심 식사를 약속을 하였습니다

 

만나기로 한날... 녀석은 갑자기 일이생겨 바쁘다는 말로 전 동생을 못 만나지 못 하였고 이후 문자 메세지등 제 전화를 피한다는 사실에

전 예전일 때문에 그런가 보다란 생각에 왠지 괘씸한 생각이 들어 여기에 글 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돈을 다 변제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해서든 녀석에게 피해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장문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